제일 큰 독이고 족쇄예요. 기본 카테고리

저도 언니랑 같은 나이고 지금 백수예요. 물론 언니랑 상황은 다르겠지만 이런저런 공백이 길어서 합치면 4년 정도는 쉬었던거 같아요. 20대 초반엔 치열하게 학교 다니고 알바하고 이것저것 하며 쉬는 날도 없이 일하고 혼자서 알바하며 학교 다니고 부모님한테 돈 한 푼 안 받고 살다가 20대 중반 넘어서 이것저것 하다가 돈 없어서 부모님한테 의지하게 됐는데 그렇게 받고 나니까 사람이 참 간사한게 한번 지원을 받으니까 첨엔 미안하다가도 그게 익숙해지고 당연하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나태하게 되기도 했구요... 물론 돈이 아예 없을 땐 알바는 했어요. 원래 부모님께 돈 달라는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부모님이 주시면 받고 안주시면 굳이 말은 안했는데 한번 주시기 시작하니까 그것도 의지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믿을 구석이 있으니까 일은 안하게 되고 조급한 마음도 없어지고 그랬어요. 중간 회사도 다니고 했었는데 몸이 안좋아서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봤는데 20대 초반의 저라면 어떻게든 혼자서 돈 마련해서 공부했을텐데 한번 받아보니 부모님 도움 받게 되더라구요. 그게 어찌보면 자립심을 잃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어요. 본인 돈으로 하면 돈이 있고 없고 따져가며 뭘할텐데 부모님 돈은 화수분처럼 생각하거든요. 또 받을 수 있을거 같고, 또 괜찮을거 같고 그래요. 한 때는 그랬던게 후회가 돼요. 그냥 내가 알아서 어떻게든 할걸 하면서요. 지금은 양심이 있어서 전에 회사에서 벌어놓은 돈으로 쓰고 부모님께는 일절 돈 얘기 안해요. 앞으로도 안할거고 돈 한번 받으면 그게 또 이어진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게 무서워서 안 받으려구요ㅎㅎ 쓰니 언니가 그동안 어떻게 자랐는지 보이는데 부모님이 정리 안하시면 진짜 쓰니 말대로 평생 그렇게 살아야 돼요. 쓰니 언니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지금은 모를 거예요. 그냥 아, 취업해야 되는데 이 생각만 하고 있을걸요. 근데 중요한건 취업 보다도 자립이에요. 믿을 구석이 있다는게 쓰니언니한텐 제일 큰 독이고 족쇄예요.

Leave Comments